티스토리 뷰

f(x) RED LIGHT MV 해석

오 묘 2014. 11. 17. 12:34

심볼리즘, 얼루젼, 알레고리 등등이 매우 범벅인 뮤비.

아트디렉터인 민희진이 처음 뮤비 기획에까지 손을 댄 작품인데 완전 작정하고 뽑은 거 같음.

이후로 레드 벨벳의 행복 등도 맡았고 2015년에는 아예 전담 팀이 만들어져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등의 뮤비를 맡고 있음.

 

 

 

 

- THEME은 DYSTOPIA다.

 

- 디스토피아의 질서를 따르기 거부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까만 다이얼 전화기가 울림. 

 

왼. < RED LIGHT > 오. < MATRIX >

 

<MATRIX> 전화기와 흡사함. 메이트릭스에서는 전화기로 현실 세계와 가상 디지털 세계를 넘나들게 해주는 이동 수단.

 

첫 장면에서 전화기가 울리는 뜻은: 

  1. 에프엑스들이 가상 세계로 들어온다는 것을 뜻함

  2. 전화를 받는데 오드아이 고양이가 등장함 = 고양이가 함수들을 상징.

 

<MATRIX>에서 검은 고양이는 데자부 DEJA-VU를 상징함. 

데자부는 (가상세계)시스템 글릿치나 누군가가 코드를 변화했다는 뜻임. 

예를 들어 주인공 네오가 고양이 데자부를 봤다고 하자 건물에 있던 창문이 사라져 탈출구가 없어지는 일이 발생함. 

"정부"가 계획을 읽고 코드에 변화를 줘 건물 디자인을 바꿔버린 것.

 

레라 뮤비에서 전화를 받은 인물 대신 고양이가 나오는 건 함수 멤버들이 코드에 변화를 주는 GLITCH 자체라는 뜻이 됨.

 

 

 

 

 

 

 

- 크리스탈이 불타는 책을 들고 있음.

 

< FAHRENHEIT 451 >

 

이 장면은 RAY BRADBURY의 디스토피아 소설 <화씨 451 (FAHRENHEIT 451)> 가 생각남.

<FAHRENHEIT 451>에서 책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라고 여기는데 

그렇기 때문에 소방관(영어로는 파이어 파이터, 불과 싸우는 사람)이라는 사람들이 불을 끄는 직업이 아닌 책을 태우는 직업으로 변한 세계의 이야기임.

 

크리스탈이 들고 있는 책의 의미는 함수들이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쿠데타를 이룰 거라는 뜻,   

혹은 <A CLOCKWORK ORANGE> 대사 중 하나인 

"We can destroy what we have written, but we cannot unwrite it."

과 같은 의미 쯤으로 보임.

 

 

 

 

 

 

- 전화를 받자 음악이 시작됨 = 본격적으로 시작됨.

 

왼. < RED LIGHT > 오. < A CLOCKWORK ORANGE >

 

열을 맞춰 다섯 소녀들이 빨간 불이 미추는 복도를 걸어들어옴. 

존나 비장한 것이 뭔가 일을 내러 가는 것 같은 분위기임

군복과 군무, 가사 중 Caterpillar, 충돌, 폭주, 이건 전쟁이 아냐, 등등 = 반항, 쿠데타 적인 심볼리즘.

 

여담으로 크리스탈이 주도자 같은 느낌이다. 

크리스탈 왕관을 쓰고 있으며 책을 들고 있는 것도, 열의 센터를 맡은 것도, 행진하듯한 안무의 앞장도 크리스탈.

에프엑스의 센터이기도 하고 에프엑스의 컨셉을 상징하는 멤버이기도 하다.

  

<A CLOCKWORK ORANGE>의 한 장면과 매우 흡사

 

 

 

 

 

 

 

오드 아이 

 

 

 

고양이 = 에프엑스

오드아이 고양이, 마찬가지로 한쪽에만 렌즈를 낀 멤버들, 오른쪽에만 화장을 한 눈.

오드아이는 모든게 질서대로 흐르는 세상 속 다름, 반항의 상징한다.

<1984>, <FAHRENHEIT 451>, <MATRIX> 모두 디스토피아인 만큼 그 세계 사람들은 세뇌당해 본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자각하지 못함.

오드 아이인 아이들은 세뇌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는 듯함.

 

 

화장을 한쪽만 한 오드아이는 <A CLOCKWORK ORANGE> 얼루젼으로 보임:

 

 
주인공 알렉스의 팀이 유니폼으로 쓰고 다니는 모자도 비슷하다.
 

< A CLOCKWORK ORANGE>는 사람의 본성대로 하는게 옳은가 세뇌를 시켜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게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디스토피아 소설임.

 

 

 

 

 

 

 

 

 

- 뮤비 내내 쏘아대는 레이져

 

 

 

CCTV 불, 시큐리티 레이저 등등을 상징하지 않나 생각됨. 

<1984>는 일거수일투족이 CCTV로 감시되는 사회.

감시와 잃어버린 자유는 디스토피아 소설에서 꽤 자주 보이는 아이템.

레이져 = 겨냥, 타겟이 됨. (스나이퍼 쏘기 전에 레이저로 줄 맞추고 쏘듯)

 

멤버들 배경에 각각 다른 모형과 색의 레이져 = 각각 개인의 자아/개성이 살아있으므로 오더에 맞춰사는 이 세상 사람과 다르다.

더불어 머리색도, 스타일도, 악세사리도, 뭐도 통일되는 부분이 매우 적다. 그냥 같은 그룹이구나 알게끔 맞춘 의상 테마 정도.

 

 

 

 

 

 

 

- 큰 스크린 속 남자와 앞에 앉아있는 로봇들

 

위. < RED LIGHT > 밑. 애플 1984 광고

 

<1984>의 Big Brother 얼루젼이다. 

애플의 유명한 광고 중 하나가 1984 광고인데, 당연 소설 <1984>를 영상화 한 것임.

세뇌당해서 질서를 따르는 사람들 사이로 여성이 (무려 그 시대 광고에 여성이) 달려들어와 화면을 깬다. 혁명 혁신 이런 느낌을 주려고 한 건데... 아이러니하게도 ... ^^ ㅎ

아무튼 로봇들이 쭈르륵 열 지어 앉아있고, 앞에 큰 화면 속 아저씨가 있는 게 <1984>가 아닐 리 없음.

 

 

 

 

 

 

 

- 도피

 

왼. 애플 1984 광고 오. < FAHRENHEIT 451 >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아이들을 쫓고 함수들은 도망을 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1984>의 경찰들, <FAHRENHEIT 451>의 소방관들과 비슷한 비쥬얼.

 

 

 

       

 

그 후로는 설리, 크리스탈 등이 한쪽 눈에 안대를 쓰기 시작함. 

고양이의 오드아이도 노란 색으로 돌아옴.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잃고 질서에 융화됐다는 뜻.

 

 

 

 

 

 

 

 

 

 

- 크리스탈이 불타는 책을 덮음. 

 

 

이 뜻은:

  1. 쿠데타는 역사 속 하나의 기록이 됐다. 혹은

  2. 일단 후퇴하는 아이들

쯤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 다시 울리는 전화기

 

 

마지막 장면에서 전화기가 울리는 뜻은:

  1. 에프엑스들이 현실 세계로 도피함. 혹은

  2. 매트릭스 영화에서처럼 전화(신호)를 받을 사람이 없음

이 될 수 있겠는데, 뮤비의 엔딩을 봐서 아마도 전자인 듯 함.

 

 

 

 

 

 

 

- 공개수배지 같은 포스터가 박힘.

 

 

"정부"에게 잡히지는 않았고 노래 가사처럼 언젠가 올 파란 불에 대한 희망은 있다?

공개수배지 같은 포스터는 앨범 자켓이기도 한데 레지스탕스 느낌이 든다.

 

 

 

 

 

 

_

 

재밌는게, 같은 해 한달 차로 나온 두 뮤비 모두 민희진이 손을 댔는데

하나는 디스토피아, 하나는 유토피아다.

에프엑스의 <RED LIGHT>은 디스토피아, 레드벨벳의 <행복>은 유토피아.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